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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마지막시험으로 이번주만 쉬기로 했다.
그래서 주문해놓은 책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독서모드로 돌입했지만 월요일은 하루종일 어영부영하고  화요일은 하루종일 먹고 자고  수요일은 하루종일 텔레비전 보다가 그것도 지겨워서
결국은 저녁쯤에 책을 집어들었는데.....................너무 재미있어서 저녁 2시까지 다 읽고 잤다.

(요즘 기욤뮈소에 빠져서 다 그작가 책들로만 샀다. 스키다마링크.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등등..난 약간의 편집증이랄까 집착증이랄까. 한 작가에 빠지면 그 작가와 관련된 책은 다 몰아서 읽는다. 무라카미 류의 책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그가 쓴 책은 다 읽어본다. 물론 그 사이에 다른
작가들의 책은 읽지 않는다.)

난 보통 책 한권 정도는 저녁 7~8시에 시작해서 새벽 1시나 2시쯤엔 다 읽는데
(물론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빨리 읽겠지만...ㅎㅎ) 중요한건 밤에 읽어야 더 집중이 잘 되고
머리에 잘 들어온다는것~낮에는 하루종일 읽어도 내가 뭘 읽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낮에는 내 눈에 들어오는게 너무 많다.
책 한 권 들고 침대에 들어가있으면 라디오가 듣고 싶어서 가방에 있는 MP3를 꺼내서 귀에 꼽고
라디오를 들으며 책 2~3장을 읽다가 광고 듣기 싫어서 내 음악목록으로 가서 노래도 좀 듣다가
그래도 뭔가 집중이 안 되고 하다보면 책을 덮고 책상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ㅋㅋㅋㅋ

다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조금 지치면서 가라앉는다고 할까? 약간은 물먹은 스펀지 상태에서
또 책이 읽고 싶어진다. 그러면 다시 침대로 들어가 허리에 크고 긴 베개를 받치고 등에는 또 쿠션을 대고 무릎을 세워 책을 읽는다. 그렇게 또 몇 장을 읽다보면 이웃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하면 어쩌겠는가...ㅎㅎ 나도 먹어야지..

그래서 냉장고를 뒤지고 찾아보지만 딱히 먹을 건 없고 해서 이것저것 만들어 먹다보면

또 시간이 흘러가고
그러다보면 오후.

아파트에서 제일 시끄럽고 정신없이 분주하게 느껴지는 시간대가 바로 이 시간대
5시부터 해서 9시까지. 퇴근해서 밥 부터 찾을 남편들을 위해 저녁 준비를 하는 아줌마들.
학원 갔다와서 집에서 뛰어 놀 준비를 하는 아이들.
때로는 맞벌이 하는 부부들은 같이 퇴근하는 이 시간대가 아파트에서는 제일 사람들이 분주하고
시끄럽고 활기 넘치며 이웃들 얼굴 볼수 있는 유일한 때.

나도 여기에 맞춰서 엄마랑 아빠랑 저녁먹고 뉴스 보고 하다보면 9시를 넘기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치우다보면 10시가 되고 이제부터 진짜 내 눈과 머리가 깨는 시간이 되는것이다..ㅎㅎㅎ

난 야행성이다.
저녁 10시부터 해서 남들이 잠들기 시작하고 주위가 어두워지며 고요해지면 그때부터
완전 집중이 잘 되는거다!! 어떨때는 진짜 내가 놀랄 정도로 집중이 잘되는데 이럴때 시험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과제도 한다. 어두우면 상대적으로 내가 집중하고 싶은 곳만 보게되고 스텐드를 켜 놓으면 내가 읽고 싶은 책만 들어오기때문인거 같다. 물론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따로 듣지 않아도 그 고요함이라는 공기가 내 귀를 닫아버리기도 하고...

고요함과 어둠.
난 이 조화가 너무 좋다.
아마 만화가나 소설가가 되었다면 좋았을 나는 야행성.

by 마닐마닐 2008/12/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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